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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제도, 왜 인도는 아직도 벗어나지 못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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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에도 여전히 살아 있는 신분제? 인도 카스트제도의 뿌리와 현재

태어날 때부터 평생 ‘더러운 존재’로 살아가야 한다면, 당신은 어떤 삶을 선택하겠습니까?

21세기, 우리는 다양성과 평등의 가치를 강조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구 반대편, 인도에서는 수천 년 전 고대의 신분 제도, 이른바 카스트 제도(Caste System)가 여전히 사회 깊숙이 뿌리내려 있습니다.
차별을 법으로 금지했음에도 여전히 일상 속에는 그 흔적이 진하게 남아 있고, 사람들은 이름 대신 ‘출신 계급’을 통해 평가받곤 합니다. 도대체 이 신분제는 왜 아직까지 사라지지 않은 걸까요?


🛕 기원은 침략자의 지배 전략에서 시작되었다

카스트제의 기원은 약 기원전 1700년경, 고대 인도로 들어온 유목민족 아리아인의 침략에서 시작됩니다.
당시 아리아인은 찬란한 인더스 문명을 일군 드라비다인들을 지배하려 했지만, 뛰어난 문화와 인구 규모에 위협을 느낍니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은 ‘계급을 통한 통치’.
지배자와 피지배자를 분리하는 신분제를 만들어 위계 구조를 정립했고, 이것이 카스트제도의 시초인 바르나(Varna)입니다.


🔁 윤회와 업보를 결합한 종교적 세뇌

신분제를 유지하기 위한 아리아인들의 전략은 단순히 물리적 통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지배 논리를 정당화하기 위해, 종교를 이용합니다.
바로 오늘날 인도인의 약 80%가 믿는 힌두교입니다.

힌두교의 윤회 사상은 이들에게 완벽한 도구였습니다.

“지금은 낮은 계급이지만, 순종하며 좋은 업을 쌓으면 다음 생에는 더 나은 신분으로 태어날 수 있다.”

이 단순하지만 무서운 논리가 수천 년 동안 수억 명의 삶을 억눌렀습니다.


🪷 불교는 왜 카스트제를 무너뜨리지 못했을까?

기원전 6세기, 왕자 고타마 싯다르타는 "모든 존재는 평등하다"는 깨달음으로 불교를 창시했습니다.
불교는 카스트의 억압적 구조에 정면으로 반대했고, 한때 인도 전역으로 퍼졌습니다.

하지만 힌두교는 흡수력이 강한 종교였습니다. 불교의 사상까지 포용해버린 힌두교는 다시 세를 확장했고, 굽타 왕조 시기에는 ‘왕은 신’이라는 사상을 내세워 국가 권력과 결합합니다.
이 시기에 불가촉천민이라는 계층이 공식적으로 등장하며, 차별은 더욱 심화됩니다.


🏴 영국 식민지 시절, ‘카스트’는 완전히 뒤틀린다

19세기, 인도를 지배하던 영국은 인도 사회를 조사하면서 수천 개의 ‘자띠’(세부 계급)를 발견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를 임의로 몇 단계로만 재분류하고, 불균형하게 자원과 권력을 배분했습니다.

그 결과?

“원래 상위 계급이었던 내가 하루아침에 추락하고, 아래 계층이 나보다 높은 대우를 받는다?”

인도 전역은 카스트 갈등의 불길에 휩싸였고, 그 여파는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 간디 vs 암베드카르: 신분제 폐지를 둘러싼 두 인물

이 갈등을 해결하고자 등장한 대표적 인물은 마하트마 간디암베드카르 박사입니다.

  • 간디: 브라만 출신으로 ‘하층민을 배려하되, 카스트 구조는 유지하자’는 입장
  • 암베드카르: 불가촉천민 출신, 영국 유학파 법률가. 카스트 자체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

결국 1950년 인도 헌법이 제정되며 카스트 차별은 위헌으로 규정되었고, 하층 카스트에 대한 할당제도 도입됩니다.


⚖️ 제도는 사라졌지만, 일상은 그대로

헌법은 바뀌었지만, 수천 년의 관습은 쉽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 불가촉천민들은 여전히 농촌에서 분리된 지역에 거주
  • 상층 카스트는 할당제를 ‘역차별’이라며 격렬한 반발
  • 정치도 카스트 중심: "우리 카스트 후보를 뽑자!"는 선거 문화
  • 결혼은 90% 이상이 같은 카스트끼리
  • 말투와 외모만으로도 은근한 출신 추적과 차별 발생

💬 마치며 – 외세가 만들고, 종교가 굳힌 제도

인도의 카스트제는 정복자(아리아인)가 만들고, 종교(힌두교)가 합리화했으며, 외세(영국)가 왜곡시킨 시스템입니다.
오늘날 인도는 법과 제도를 통해 평등을 추구하고 있지만, 수천 년간 이어진 위계적 사고방식은 여전히 삶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카스트제는 단순한 계급이 아닙니다.
그것은 ‘신분이 운명을 결정하는 사회’라는 근본적 차별의 사고방식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인도인들이 그 속에서 고통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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