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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 전형필과 간송미술관: 일제강점기, 우리 문화의 수호자(feat 대구간송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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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일제강점기의 격동 속에서, 우리 문화의 뿌리를 지켜낸 이가 있었다. 전형필이라는 인물은 이름조차 생소할 수 있지만, 그가 남긴 업적은 지금의 대한민국 문화재 보호 역사에 있어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간송미술관은 그의 철학과 헌신이 집약된 공간으로, 단순한 미술관을 넘어 한국 문화 정체성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간송미술관의 설립 배경과 전형필의 삶, 그리고 그가 지켜낸 수많은 국보급 유물에 대해 구체적으로 조명한다.

 

1. 간송미술관의 설립 배경

간송미술관 1938년 서울 성북동에 설립되었다. 공식 명칭은 "보화각(寶華閣)"이었으며, 우리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순수 민간 주도의 공간이었다. 전형필은 이 미술관을 통해 일본 제국주의의 문화 수탈로부터 조선의 예술품을 보호하고자 했다. 간송미술관은 개인이 만든 최초의 사립 미술관으로, 지금까지도 그 철학은 이어지고 있다.

 국보 12점과 보물 10점 등 수천여 점의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훈민정음 해례본, 청자 상감운학문 매병, 신윤복의 풍속도 화첩 등 한국 문화유산의 정수를 직접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오랜 기간 봄·가을 두 차례 무료 일반공개로 유명했고, 최근에는 동대문 DDP 등에서 특별전을 개최해 대중과의 접점을 넓혔습니다. 한국 전통미술의 깊이를 느끼고 싶은 분께 추천합니다. 다만 상설전시가 없고, 전시 기간이 한정적이므로 방문 전 전시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2024년 개관한 대구간송미술관은 영남권 최초의 간송미술관으로, 지역민과 전국 관람객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겸재 정선의 '화훼영모화첩' 복원 공개와 함께, 조선시대 화조화를 아우르는 '화조미감' 특별전 등 수준 높은 전시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미술관은 휠체어 접근성, 가족 단위 방문에 적합한 시설 등 현대적 편의도 잘 갖추고 있습니다. 전통미술의 아름다움과 복원의 의미, 그리고 지역 문화의 새로운 중심지를 경험하고 싶은 분께 적합합니다. 상설전시와 기획전이 병행되므로 방문 시 다양한 작품을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주요 특징:

  • 일반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무료로 개방
  • 유물을 구매할 때 수익보다 문화 보존을 우선시함
  • 전통 문화의 교육적 가치를 중시

2. 전형필, 그는 누구인가?

전형필(1906–1962)은 일제강점기와 해방 후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문화재 수집가이자 교육가다. 그는 호를 간송(澗松)이라 하며,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박물관인 보화각(현 간송미술관)을 설립하고, 사재를 털어 방대한 문화유산을 수집·보존·연구한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 주요 생애와 업적

출생과 집안: 1906년 서울 종로4가에서 대부호 집안의 막내아들로 태어나, 일찍이 아버지와 형, 양아버지의 사망으로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았다.

 

  • 학력: 휘문고등보통학교를 거쳐 일본 와세다대학 법과를 졸업했다.

 

  • 문화재 수집과 보존: 일제강점기 민족문화 말살 정책과 문화재 유출의 위기 속에서, 오세창 등 당대 지식인들과 교류하며 국내외로 유출될 뻔한 국보급 문화재를 적극적으로 사들여 지켜냈다. 대표적으로 《훈민정음 해례본》, 신윤복의 《미인도》, 정선의 《해악전신첩》, 고려·조선시대 도자기, 서화, 불상 등 다양한 유산을 수집했다.

 

  • 보화각(간송미술관) 설립: 1938년 서울 성북동에 보화각을 세워 민족유산을 체계적으로 보관·전시했다. 이곳은 오늘날 간송미술관으로 계승되고 있다.

 

  • 민족교육 활동: 1940년 경영난에 빠진 보성중학교를 인수해 동성학원을 설립, 민족교육과 인재양성에도 큰 기여를 했다.

 

  • 문화재 보호 운동: 한국전쟁 중에도 문화재를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해 부산 등지로 옮기는 등 헌신했으며, 해방 후에는 문화재보존위원회와 고고미술동인회 창립 등 문화재 보호에 앞장섰다.

 

  • 인간관계와 예술적 안목: 고희동, 오세창 등 예술가·지식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심미안과 민족의식을 키웠으며, 이 덕분에 수준 높은 컬렉션을 남길 수 있었다

3. 전형필이 지켜낸 대표 유물

그가 구입하거나 보존한 유물 중에는 지금 우리가 교과서에서 볼 수 있는 유명한 작품들이 여럿 있다. 다음은 그 중 일부다:

 

훈민정음 해례본

  • 현재 국보 제70호로 지정
  • 1940년대에 일본 고서적상으로부터 구입
  • 훈민정음의 제자 원리와 사용법이 상세히 설명되어 있음

고려청자 ‘상감운학문매병’

  • 고려시대 도자기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표 유물
  • 상감기법의 최고봉으로 평가됨

조선시대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 단순한 그림을 넘어서, 조선인의 자연관을 담은 예술작품
  • 외국 컬렉터들의 고가 제안을 거절하고 국내에 보존

대표 소장품 및 전시작품

  • 회화
    • 신윤복의 「미인도」, 「혜원전신첩」: 조선 후기 풍속화의 대표작으로, 일상과 인물의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담은 작품입니다.
    • 김홍도의 「마상청앵」, 「백매」: 서민의 삶과 자연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조선 회화의 거장 단원의 작품들이 전시됩니다.
    • 겸재 정선, 심사정, 조영석 등 삼재(三齋)의 산수화: 조선의 자연미와 정신을 담은 산수화의 진수를 볼 수 있습니다.
    • 조선 왕실의 글씨와 인물화, 화조화 등 다양한 분야의 회화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도자
    • 「청자상감운학문매병」: 고려 청자의 절정으로 평가받는 국보급 도자입니다.
    •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 조선 백자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 이 외에도 청자, 백자 등 고려와 조선의 도자기들이 다수 전시됩니다.
  • 서예와 전적
    • 안평대군, 한석봉, 추사 김정희 등 조선 명필가들의 글씨 작품이 소장되어 있습니다6.
    • 훈민정음 해례본(국보 70호): 한글 창제의 원리를 밝힌 세계적 문화유산으로, 간송미술관의 상징적 소장품입니다.
  • 불교미술
    • 금동여래입상, 금동보살입상 등 불상: 한국 불교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유물도 소장·전시됩니다.

소장품의 특징

  • 간송미술관의 소장품은 조선시대 회화사를 대표하는 삼원(三園: 김홍도, 신윤복, 장승업)과 삼재(三齋: 정선, 심사정, 조영석)의 작품, 그리고 고려·조선의 도자와 불교 유물까지 아우르며, 한국 전통미술의 흐름과 정수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 국보와 보물 등 국가 지정 문화재가 다수 포함되어 있어, 한국 전통 미술품의 가치와 의미를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4.간송미술관 전통 미술품의 현대적 의미

 1. 문화 정체성의 재확립과 계승

간송미술관은 일제강점기 간송 전형필이 사재를 들여 지켜낸 소중한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한국인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현대에 이어주는 상징적 공간입니다. 이 미술품들은 단순한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역사와 정신, 미적 가치를 오늘의 세대와 미래 세대에게 전하는 매개체입니다.

 

 2. 문화보국(文化保國) 정신의 현대적 실천

간송미술관은 문화로 나라를 지킨다는 문화보국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문화재의 수집과 보존이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연구, 교육, 대중과의 소통, 그리고 디지털 기술을 통한 혁신적 전시로 그 역할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통문화의 보존과 혁신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현대적 가치관을 반영합니다.

 

 3. 전통과 현대의 융합, 새로운 문화 창조

간송미술관은 미디어아트, VR·AR, 메타버스 등 첨단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전통 미술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관람객이 작품 속으로 몰입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런 시도는 젊은 세대와 해외 관람객에게도 전통미술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한국 문화유산의 세계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4. 미래 세대를 위한 문화 자산

전통 미술품은 과거의 유산이자 미래 세대를 위한 자산입니다. 간송미술관은 디지털화, 복원,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문화유산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미래 세대가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보존을 넘어, 문화유산을 살아있는 자산으로 만드는 노력입니다.

 

 5. 지역과 세계를 잇는 문화 소통의 허브

서울과 대구 등 여러 지역에서 전시를 개최하며,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공헌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동시에 세계 각지에서 한국 전통미술의 가치를 알리는 전시와 협업을 통해, K-헤리티지(Korean Heritage)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5. 마무리 및 의의

전형필은 단지 문화재 수집가가 아닌,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정신을 지켜낸 수호자였다. 간송미술관은 그가 남긴 가장 큰 유산으로,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고 있다. 한국이 자랑하는 문화재의 대부분이 이 한 사람 덕분에 국내에 남아 있을 수 있었던 것이다. 전형필과 간송미술관의 이야기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조용하지만 위대한 문화 지킴이의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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