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 센터(Getty Center)는 로스앤젤레스의 명소 중 하나로, 그 자체로 예술, 건축, 자연이 어우러진 문화 공간입니다. 이곳은 석유 재벌이자 문화 후원자인 폴 게티(Paul Getty)가 자신의 방대한 예술 컬렉션을 일반 대중과 공유하고자 설립한 미술관입니다. 게티 센터는 현대적인 건축물과 아름다운 정원을 자랑하며, 폴 게티의 예술과 문화에 대한 깊은 열정을 엿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번 블로그에서는 게티 센터와 폴 게티의 이야기, 그리고 이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예술적 가치와 문화적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폴 게티: 예술을 사랑한 석유 재벌
진 폴 게티(Jean Paul Getty, 1892년 12월 15일 ~ 1976년 6월 6일)는 미국의 대표적인 사업가이자 석유 재벌로, 20세기 중반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 중 한 명이었다. 그는 1966년 기네스북에 세계 최고 부자로 등재되었으며, 사망 당시 그의 재산은 약 60억 달러(현대 가치로 약 270억 달러, 한화 약 31조 원)에 달했다
폴 게티(Paul Getty)는 석유업계에서 거대한 성공을 거둔 인물이지만, 그의 진정한 열정은 예술에 있었습니다. 그는 예술품을 수집하는 데 엄청난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20세기 중반 예술품 수집가로서 명성을 떨쳤습니다. 폴 게티는 자신의 수집품을 공공에 기부하고, 그 가치를 나누기 위해 게티 박물관을 설립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의 비전은 단순히 예술을 소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공유하는 데 집중되었습니다.
2. 게티 센터: 예술, 건축, 자연이 만나는 공간
게티 센터는 1997년에 로스앤젤레스의 산타모니카 산맥에 위치한 특별한 장소에 개관되었습니다. 이 미술관은 현존하는 가장 중요한 문화 시설 중 하나로 손꼽히며, 폴 게티의 예술 컬렉션 외에도 뛰어난 건축 디자인과 아름다운 정원으로도 유명합니다. 설계자는 유명한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Richard Meier)로, 이 건물은 현대적인 건축의 대표작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특히 게티 센터의 건축은 자연광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건축물의 형태와 자연경관이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특징을 가집니다. 입장료는 무료이지만 주차료는 별도이며, 방문 인원 제한으로 사전 예약이 필요합니다
3. 예술 컬렉션과 주요 전시
게티 센터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그곳에서 전시되는 예술 작품들입니다. 폴 게티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의 예술품을 포함한 다양한 미술 작품들을 수집했으며, 이 컬렉션은 게티 센터의 중요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이 미술관은 유럽 회화, 조각, 고대 유물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대와 지역의 예술 작품을 보유하고 있어,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감탄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표 소장품
가. 빈센트 반 고흐, <아이리스> (1889)
게티 센터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로, 1990년 약 640억 원에 구매된 당시 세계 경매 최고가 미술품이었습니다.
나. 에두아르 마네, <봄> (1881)
프랑스 인상주의의 대표 화가 마네의 작품으로, 생동감 넘치는 색채와 빛의 표현이 돋보입니다.
다. 렘브란트, <웃는 렘브란트> (1628)
네덜란드 황금기의 대가 렘브란트의 자화상 중 하나로, 젊은 시절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라. 폴 세잔, <사과 정물화> (1893~1894)
세잔의 정물화는 후기 인상주의의 대표적 작품으로, 색채와 형태의 실험이 잘 드러납니다.
마. 클로드 모네 , <일출> (1873)
대표적인 인상주의 화가 모네의 일출, 프랑스 르아브르 항구의 짙은 안개 속 해돋이 풍경을 그린 유화입니다.
4. 게티 센터의 아름다운 정원과 경관
게티 센터는 단순한 미술관을 넘어, 그 자체로 아름다운 자연과 건축물이 결합된 공간입니다. 특히 ‘게티 정원(Getty Garden)’은 방문객들에게 평화롭고 경치 좋은 휴식 공간을 제공합니다. 이 정원은 다양한 식물들로 가득 차 있으며, 주변 산악지대와 로스앤젤레스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합니다.
5. 교육 및 문화적 활동
게티 센터는 예술 작품뿐만 아니라 교육적인 활동에도 많은 힘을 쏟고 있습니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워크숍, 강연 등을 통해 대중에게 예술과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게티 센터는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적 활동을 제공하고 있어,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에게도 적합한 장소입니다.
6. 여담(폴 게티 손자 인질 사건)
가. 폴 게티 손자 인질 사건 개요
1973년, 세계적인 석유 재벌 J. 폴 게티(Jean Paul Getty)의 16세 손자 존 폴 게티 3세(John Paul Getty III)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악명 높은 마피아 조직인 '온드랑게타'에 의해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납치범들은 처음에 1,700만 달러(당시 기준, 약 186억 원)의 몸값을 요구했다.
나. 몸값 협상과 J. 폴 게티의 반응
J. 폴 게티는 세계 최고 부자였지만, 구두쇠로도 악명이 높았다. 그는 "몸값을 주기 시작하면 나머지 13명의 손자들도 납치될 우려가 있다"며 협상에 미온적이었고, 언론 인터뷰에서도 단 한 푼도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심지어 손자가 자작극을 벌인 것일 수 있다는 의심도 했다. 이로 인해 가족과의 갈등이 깊어졌고, 언론과 대중의 비난도 거셌다.
다. 사건의 전개
몸값을 받지 못한 납치범들은 협박의 수위를 높였다. 이탈리아 우편 파업으로 인해 협박 편지가 제때 전달되지 않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고, 결국 납치범들은 존 폴 게티 3세의 오른쪽 귀와 머리카락을 잘라 신문사에 보내며 협박했다. 이때 몸값은 320만 달러로 낮아졌고, 이후에도 J. 폴 게티는 끝까지 금액을 깎아 300만 달러까지 낮췄다.
그러나 이마저도 전액을 지불하지 않고, 미국 세법상 소득공제 한도인 220만 달러만 지불하고, 나머지 80만 달러는 아들(존 폴 게티 2세)에게 연 4% 이자로 빌려주는 방식으로 처리했다.
라. 인질의 석방과 그 후
1973년 12월 15일, 몸값이 지불된 후 존 폴 게티 3세는 이탈리아 포텐차 지방의 로리아 주유소에서 발견되어 석방되었다. 그는 이후 치료와 귀 재건 수술을 받았으나, 납치와 고문, 트라우마의 후유증으로 알코올과 마약 중독에 빠졌고, 1981년 약물과 술로 인한 뇌졸중을 겪은 뒤 실어증과 실명 위기 등 중증 장애를 얻었다. 결국 5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마. 범인 검거와 사건의 여파
납치범 일당 9명이 체포되었으나, 이 중 2명만 유죄 판결을 받고 감옥에 갔고, 나머지는 무혐의로 풀려났다. 몸값의 대부분은 회수되지 않았다. 이 사건은 '부자와 가족, 돈'에 대한 사회적 논쟁을 불러일으켰으며, 이후 영화 <올 더 머니(All the Money in the World)>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재조명되었다
결론
게티 센터는 단순히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 아니라, 폴 게티의 문화와 예술에 대한 깊은 열정과 그의 비전이 담긴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이곳을 방문하면 단순히 예술을 관람하는 것 이상의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게티 센터의 건축과 정원, 그리고 예술 작품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한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장소 중 하나입니다.